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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인데 기름값 제각각…"가격 내려라"

업계 "가격 인하 여력없다…세금 내려야"

<앵커>

최근 국제유가가 폭락한 만큼 석유제품값이 내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서 "값을 좀 내려라" 이렇게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업계 측은 먼저 세금부터 내리라며 도리어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휘발유 1리터에 2,298원.

전국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싼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길 하나 건너면 리터당 600원이 더 싼 주유소가 있고 4km를 더 가면 799원 더 싸게 파는 주유소도 있습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 : 인근 주유소 관계자 (임대료가 너무 높으니까) 그 임대료를 맞추려면 이윤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국제 유가가) 싸든 비싸든 (그 주유소는) 한 번도 가격변동이 된 적이 없어요.]

같은 시·군·구에서 휘발윳값이 리터당 5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져도 가격을 제대로 내리지 않는 주유소들이 많아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9일) 석유와 LPG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불러 가격 인하를 당부했습니다.

[채희봉/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 국제 유가의 반영 규모와 속도가 다소 더딘 것으로 보입니다. 각 협회에서 회원사의 협조를 요청해주시기를.]  

그러나 업계는 "임대료 같은 운영비는 오르는데 이윤율은 전보다 떨어졌다"면서 "가격을 더 내리려면 기름에 붙는 세금을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문식/한국주유소협회 회장 : 유통마진에 대해서 이 부분을 줄여서 소비자에게 반영시킬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세금을 통해서 가격을 잡아줘야 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업계는 또 "정부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유가 자율화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판매가격을 알아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형석) 

▶ "아무리 내려도 1300원"…기름값 열쇠는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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