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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디지털 바람…스크린으로 살아난 명화

<앵커>

명작은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줍니다. 그런데 여기에 디지털 기술이 더해지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먹 방울이 툭 떨어지자마자 소나무에 둘러싸인 정자가 솟아오릅니다.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의 창시자인 겸재 정선의 걸작 '정자연'을 영상으로 담은 겁니다.

다른 벽에는 대형 모니터 두 대가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왼쪽에는 300년 전 풍경을 담은 원작이, 오른쪽에는 바로 그 자리의 현재 모습이 함께 펼쳐집니다.

[양애경/관람객 : 확대해서 이렇게 크게 보여지니까 실제 그림하고 이 분이 어떻게 그것을 세밀하게 표현했나를 크게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높이 4미터, 폭 20미터의 거대한 벽면에서 사이프러스 나무가 바람에 춤을 춥니다.

고흐의 명작을 촬영한 뒤 HD 프로젝터로 천 스크린에 투사한 겁니다.

섬세한 보정 작업을 통해 원작의 색감은 더 선명해지고 움직임까지 가미됐습니다.

[김수경/전시기획자 : 그 그림들을 재창조해내고 3D와 모션그래픽이라는 구현을 통해서 마치 그 시대를 사는 듯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박서현/관람객 : 움직이고 그래서 정말 신기했어요. 별이 화려하게 빛나서 그게 가장 좋았어요.]

전시장에 부는 디지털 바람은 액자보다는 스크린과 모니터가 더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입니다.

색다른 재미를 더해 작품과 관람객들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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