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이 어제(5일) 뒤에 보시는 것처럼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따뜻하게 안아준 장면이 화제입니다. 감독과 선수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장면인데, 왜 두 사람의 포옹은 화제가 일까요?
이성훈 기자의 리포트 들어보시죠.
<기자>
지난 2010년 KT에 입단한 찰스 로드는 개인기는 화려했지만, 팀플레이를 중시하는 전창진 감독 스타일과는 맞지 않아 작전 시간마다 혼쭐이 났습니다.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의 격한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전창진/KT 감독 : 너 잘하는 것만 하라고. 왜 네가 드리블 치고 다녀.]
전 감독은 두 시즌 만에 로드를 내보냈는데, 올 시즌 다시 로드를 영입해 농구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다그칠 때는 다그치면서도,
[찰스, 이거 하지 마라. (패스) 받아 먹는거 하라고.]
코트 밖에서는 로드 아들의 돌잔치를 열어주고 선물을 챙겨주는 등 인간미로 다가갔습니다.
로드도 달라졌습니다.
감독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도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강 모비스를 꺾은 어제, 전 감독은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을 함박웃음과 포옹으로 로드를 맞아줬습니다.
[귀여운 구석이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을 해주면 본인도 팀도 좋은 결과를 얻는데, 그런 부분을 잘 인정하고 있고.]
애증의 관계였던 호랑이 감독과 말썽꾸러기 용병은 이제 환상의 짝궁으로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