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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찾는 사람 '뚝'…대신 껌·목캔디 찾는다

<앵커>

어제(1일)부터 담뱃값이 평균 2천 원씩 대폭 올랐는데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 편의점 담배 판매량을 봤더니 1년 전에 비해서 A 업체는 36%, B 업체는 54%, 그리고 C 편의점의 경우는 무려 58%나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수치가 다른 것은 편의점마다 점포 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대체로 담배 판매량이 반 토막 정도 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담뱃값 인상 이틀째, 어떤 변화가 있는지 뉴스인 뉴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 전 12월 31일 텅 비었던 담배 진열대가 새해 들어 담배로 가득 찼습니다.

편의점에서 1시간 정도 지켜봤습니다.

국산 담배를 산 사람은 단 1명.

[강 철/담배 구매자 : 체감이 너무 크죠. 3갑 살 거면 2갑 정도… 3분의 1 정도는 줄어든 것 같아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외국산 담배만 찾습니다.

[담배 구매자 : 던힐 라이트 없나요? (예, 던힐 라이트 다 떨어졌어요.) 던힐 빨간거 없어요?]

[백성재/담배 구매자 : 외국 담배는 그대로 2천500원 받아요. 전부 다 외국 담배 태우지, 국산 담배 왜 태우겠어요?]  

담뱃값을 올리려면 판매 6일 전까지 정부에 신고해야 합니다.

던힐 등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은 다음 주에나 신고할 예정이어서 실제 인상 때까지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담배를 보루째 파는 대형 마트에서도 담배 판매량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은단, 껌이나 목캔디 같은 금연을 돕는 식품은 눈에 띄게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금연 전문 상담사가 있는 구청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에는 사람들이 몰려 아예 대기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줘야 할 정도입니다.

[금연 클리닉 방문자 : 난 호기 검사만 하면 되는데…뭐 이렇게 오래걸려요? (사람이 많아서 어쩔 수 없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2년간 담배를 끊으면 지원금 30만 원을 지급하는 이 보건소에는 담뱃값 인상 계획이 발표된 뒤 방문자가 3배나 늘었습니다.

[김진원/금연 클리닉 방문자 : 흡연할 데도 없어서 이참에 끊어 보려고요. 그래도 혼자서는 좀 힘드니까 주변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이야기도 하고.]  

모든 음식점에서 사실상 흡연이 금지되면서 많은 흡연자들은 길거리에서 떨어야 했습니다.

매년 이맘 때면 '작심삼일'에 그치곤 했던 금연.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담뱃값이 2천 원이나 오른 올해는 삼일을 훌쩍 넘기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박현철·홍종수,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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