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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효의 상징' 우리 문화 속 '양'의 의미

<앵커>

올해는 을미년, 그러니까 양의 해인데 여러분은 양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우리 문화 속에서 양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김영아 기자가 다양한 각도에서 취재를 해왔습니다.

<기자>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 떼의 모습.

[따뜻해요.]

[굉장히 평온하고 그런 게 느껴지죠.]

사실, 우리에게 익숙한 양은 '면양'으로 수입종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면양 대신 뿔이 길고 수염이 달린 '산양', 즉 염소를 양으로 불렀습니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양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양 꿈을 꾼 뒤 왕이 됐다는 설화가 전해집니다.

양을 잡다 뿔과 꼬리가 떨어지는 꿈을 꿨는데 이 꿈이 바로 왕이 될 것을 암시하는 길몽이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양의 생김새를 본떠서 만든 양 양자는 착하고, 의롭고, 아름답고, 늘 긍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

특히 유교 문화에선 양은 효의 상징으로 칭송받았습니다.

어미의 젖을 먹을 때 무릎을 꿇고 먹는 습성 때문입니다.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장 : 은혜를 아는 존재이다, 효를 아는 존재이다라고 해서 유교 문화권 속에서 양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표현을 했죠.]

조상의 무덤을 지키는 호석에 양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무리 생활을 하면서도 서로 싸우는 일이 없고, 제사의 제물로 쓰이는 양을 조상들은 평화와 희생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이 때문에 양띠 해를 맞을 때마다 다툼 없이 서로 배려하고 정의롭고 평온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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