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우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연극이나 오페라와 달리, 뮤지컬은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가 전달됩니다. 객석에서는 알 수 없었던 '소리'의 비밀을 들여다봤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공연 2시간 전, 무대 뒤에선 배우들이 무선 마이크를 착용합니다.
헤어밴드 형태의 끈에 핀 마이크를 달아 머리카락 사이에 숨깁니다.
[박지혜/음향팀 : 마이크 헤드 위치가 머리끝 선에 맞춰 있기 때문에 밖에 안 나와서 안 보여요. 머리 사이사이에 잘 숨기고.]
앞머리로 살짝 덮으면 마치 마이크가 없는 듯 감쪽같습니다.
하나가 꺼지거나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해, 두 개를 착용하는 게 기본입니다.
이 뮤지컬은 오케스트라 대신,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특성상 악기마다 모두 마이크를 달아야 해서, 모두 70개의 마이크가 동원됩니다.
또 마치 관객이 작은 방 안에 배우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원래 설치된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67대의 스피커를 별도로 설치했습니다.
[클라이브 굿윈/음향감독 : 소리를 매우 크게 키우는 게 아니라, 조용히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여기에 배우의 그날 그날 목소리 변화까지 고려해 미세하게 음향을 조절하면, 객석에선 어떻게 들릴까요.
[유선미/성남시 분당구 : 소리가 되게 가깝게 느껴지고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박혜진/경기도 안양시 :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어요.]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확성을 넘어 극의 성격에 맞는 음향은 작품의 감동을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