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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하자더니…유통업체 수수료율 '찔끔' 인하

<앵커>

대형 유통업체들의 이른바 '갑의 횡포'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손님 줄지 않게 가격은 그대로 두고 높은 판매 수수료를 위해서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를 낮추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겠다면서 TV 홈쇼핑사들이 지난 2010년 중소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이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TV 홈쇼핑업체의 광고입니다.

올해 이 홈쇼핑업체의 판매수수료율은 35.4%였습니다.

상품을 납품받아 판매만 해주면서 1만 원짜리 물건을 팔면 3천540원이나 받아간 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6개 TV 홈쇼핑 업체와 7개 백화점의 올해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했더니 홈쇼핑업체는 평균 34%로 지난해보다 불과 0.4% 포인트 낮아졌고, 백화점은 28.3%로 0.2% 포인트 낮아진 데 그쳤습니다.

내리는 시늉만 한 겁니다.

[납품업체 관계자 : 옛날에 비해서 줄어든 게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살짝 보여주기 식으로 하지 절대 손해 보고 하지는 않더라고요.]  

공정위원회는 지난 2011년부터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를 조사해 공개해왔습니다.

유통업체들이 손님이 줄지 않도록 가격은 올리지 않으면서 계속 높은 판매 수수료를 받기 위해 납품가격을 낮추도록 중소기업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김만환/공정거래위원회 가맹유통과장, 2010년 12월 : 객관적인 정보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인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30% 안팎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유통업체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약속했지만 실천은 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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