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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인형 반짝이 '풀풀'…아이들 건강 우려

<앵커>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인기를 타고 주인공 캐릭터 인형이 요즘 불티나게 팔립니다. 하지만 품질이 영 아니어서 아이들은 불만이고 또 부모님들은 아이들 건강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상영은 끝났지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는 아이들에게 여전합니다.

장난감 매장마다 여주인공 캐릭터 인형이 가장 좋은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고장호 씨는 딸에게 이 인형을 사준 뒤 두 시간 만에 인형 옷을 장식한 반짝이 가루가 아이 몸 여기저기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고장호/'겨울왕국' 인형 구입 고객 : 입 주위와 손에 온통 반짝이가 묻어 있는 거예요. 옷도 그렇고. 입 주위에 묻고 하니까 삼킬 것 같고….]

고 씨는 구입처에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판매업체 직원 : 반짝이 소재라 떨어질 수는 있어요. 그런데 과도하게 떨어지거나 손에 이렇게 묻을 정도면… 좀 그런 부분은 있네요.] 

취재진이 인형을 직접 사봤습니다.

만지고 흔들어 봤더니 10분도 안 돼 반짝이 가루가 먼지처럼 떨어집니다.

인터넷에도 반짝이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경원/이대 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먼지처럼 날리면서 아이들과 접촉하는 피부라든지 점막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든지 천식, 비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짝이 가루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제품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중국 등에서 제작해 파는 이 인형은 국내에 수입돼 6~7만 원 선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수입 업체 측은 "플라스틱 재질인 반짝이 가루에서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반짝이 가루를 입으로 가져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경고 문구를 넣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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