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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줄 서기 신화' 와르르…도쿄역 대소동

<앵커> 

줄 잘 서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지난 주말 그 줄 때문에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어떻게 보면 줄서기라도 제대로 했기 때문에 일이 더 커지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직접 판단을 해보시죠.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일본 도쿄역,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지치고, 신경 곤두선 사람들의 충돌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돈 돌려줘.) 위험해요. 물러서 주세요.]

개장 100주년을 기념하는 정기권을 사려는 인파입니다.

새벽부터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 예정보다 일찍 판매가 시작됐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줄은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 역사 안팎을 돌아, 근처 지하철역으로, 다시 역사 앞으로 1km 정도 이어졌습니다.

사고를 우려한 도쿄역 측이 1시간 만에 판매를 중단하자, 기다리던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몇 시간이나 추운 데서 기다리게 해놓고…) 다음에 오면 번호표 주는 거냐?]

8년 전, 비슷한 기획을 했던 도쿄역 측이 그때 관행대로 행사를 준비하면서, 안전요원 배치나 번호표 배부 같은 사전 준비는 없었습니다.

또 밤샘 줄서기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고선, 미리 밤을 새운 사람들에게도 정기권을 팔면서 사람들의 화를 돋웠습니다.

2천 엔짜리 정기권을 수만 엔에 되팔겠다는 인터넷 광고까지 나오자, 도쿄역 측은 결국, 조만간 인터넷 응모 등을 통해 모든 희망자에게 정기권을 팔기로 했습니다.

이번 도쿄역 대소동은 훌륭한 줄서기 문화도, 안이하고 미숙한 일 처리와 만나면 소용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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