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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자료' 추가 공개 위협…'좀비 PC' 흔적

<앵커>

한국수력원자력 내부 문서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인터넷 주소를 추적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해커로 추정되는 범인은 자료를 추가 공개하겠다면서 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 공개된 한수원 내부 자료는 고리 1, 2호기 환기시설 도면과 정부에 제출하는 운영허가 서류 목차 등 4가지입니다.

벌써 4번째 자료 공개입니다.

해커로 추정되는 범인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 장을 모두 공개할 수도 있다"며 "원전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들 역시 인터넷에 이미 공개돼 있거나 국내에서 쓰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 원전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기밀자료는 아닙니다. 기존에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자료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인은 이전과 달리 자신을 하와이에 있는 원전 반대그룹 회장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대담하게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일종의 심리전으로 보입니다.

정부 합동 수사단은 자료가 인터넷에 공개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IP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한 건 아니지만, 합수단은 해당 IP를 통해 이른바 '좀비 PC'가 가동된 흔적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커가 악성 프로그램으로 감염시켜 원격 조종하는 '좀비 PC'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원전 자료 유출이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죄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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