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시계형 몰카' 논란…여 "감시" VS 야 "공상소설"

<앵커>

어제(16일) 국회에서는 청와대가 구입한 크기가 작은 시계형 캠코더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야당이 권력 암투를 위해 감시하려고 산 것 아니냐고 따졌고, 여당은 공상소설 쓰지 말라고 맞받았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지난 5월 청와대 제2부속실이 구입한 시계형 캠코더의 사진과 구매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 장비가 주로 몰래 카메라로 활용된다며, 대통령 주변 인사 감시용 아니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민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몰래카메라까지 제2부속실이 갖고 다닙니까? 대통령 눈 밖에 나면 자를 수 있다. 이거 그런데 쓰려고 산 거 아닙니까?]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을 녹음하기 위해 눈에 덜 띄는 신형 장비를 구입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여당은 야당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노근/새누리당 의원 : 참 공상소설을 쓰고 있구나. 한마디로 얘기해서 요새 정치인들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사과시키세요.)]

[정갑윤/국회부의장 : 우리 학생들이 방청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하세요.]

이틀간의 긴급현안질문을 마친 국회는 오늘부터 상임위별로 법안심사에 착수합니다.

함께 쌀포대를 들어 올리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3법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법 처리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