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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쇠창살 부순 불곰…부실한 시설에 불안

<앵커> 

경남의 한 동물원에서 같은 울타리 안에서 살던 곰이 사자를 공격해서 사자가 죽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두 동물을 격리한 쇠창살이 낡아서 곰이 쉽게 부술 수 있었습니다.

KNN 최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아침 진양호 동물원.

12살짜리 수컷 불곰이 바로 옆에 붙어 있던 20살짜리 암사자 우리에 침입했습니다.

곰과 사자 우리 사이에 있던 중간 문이 열린 겁니다.

낡아서 녹이 슨 문고리는 곰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습니다.

우리로 들어간 곰은 바로 사자를 공격했습니다.

[목격자 : 곰이 사자를 덮쳤는데 사자는 (바닥에) 누워 있는(상태였습니다.)]

이를 본 직원이 사육사에게 연락했고 사육사는 마취 주사를 쏴 둘을 분리시켰습니다.

그리고 사자에게 항생제와 영양제를 주사한 후 퇴근했지만, 다음 날 아침 사육사가 출근해서 확인해 보니 사자가 죽어 있었습니다.

[유복덕/수의사 : (사자가) 10일, 일주일 이상 안 먹었어요. 거동도 불편하고 체력도 떨어지고 (곰의 공격에 의한) 외상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죽었다고 봅니다.)]

진양호 동물원은 지난 1998년에도 호랑이 한 마리가 울타리를 탈출했다 한 시간 만에 사살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동물원의 부실한 시설 안전관리가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호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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