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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분신' 아파트, 용역 교체…"배신감 느낀다"

<앵커>

경비원 분신 사건이 벌어진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가 경비원들을 모두 해고하기로 사실상 결정했습니다. 경비원들은 해고가 확정되면 파업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은 이달 말까지로 돼 있는 용역 업체와 계약을 끝내기로 어젯밤(3일) 결정했습니다.

분신한 경비원이 숨진 지 약 한 달 만에 다른 경비원들에 대한 해고를 최종 확정한 겁니다.

주민들은 용역 업체가 비리가 있고 일을 잘 못 해서 계약을 해지하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경비원들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도 해고 결정의 이유라는 것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 분신하신 분에 대해 저희가 한 3천만 원 정도 넘깁니다. 우리는 무한한 배신감을 느끼지.]  

딱한 처지의 경비원들한테도 잘해준 건 얘기하지 않고, 왜 분신한 경비원이 당한 비인격적 대우만 얘기하느냐는 겁니다.

경비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마음은 착잡하죠. 연말에 일단 계약이 안 된다 그러면… 사람이 누구나 다 가장들인데 착잡하죠.] 

해고가 확정될 경우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상태지만, 파업에 나선 경비원은 없었습니다.

새로 계약되는 용역 업체로 고용이 승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한 가닥 희망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주자들의 강경한 태도 때문에 해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들을 새로운 용역 업체가 재고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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