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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기울어서…" 오룡호 교신으로 본 사고 상황

실종자 8명 시신 추가 수습…사망자 20명

<앵커>

오룡호 사고 속보입니다. 원양어선에는 잡은 고기를 보관하는 어획물 창고가 있습니다. 오룡호는 잡은 명태를 이 어창에 붓다가 파도를 맞아서 바닷물이 들이쳤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바닷물이 들어갔습니다. 이게 배의 복원력을 잃게 한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오늘(4일)은 시신 8구가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실종 선원 8명의 시신이 추가 수습되면서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습니다.

33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정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상 초계기 2대와 경비함 1척을 사고 해역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해상 초계기는 일본과 러시아, 미국의 영공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세 나라와 협의에 나섰습니다.

오룡호가 주변에 있던 우리 선박과 주고받은 교신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면서 사고 당시 상황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낮 12시 반쯤 처음으로 바닷물이 유입됐을 때만 해도 주변 선박으로부터 펌프를 지원받아 물을 퍼내고 안정을 되찾습니다.

오룡호 선장도 "물이 절반 이상 빠져 괜찮을 것 같다"며 다른 어선 선장을 안심시킵니다.

하지만 두 시간 뒤쯤 "다시 물이 차고 있고 배가 기울어서 재차 돌린다"며 다급하게 상황을 알립니다.

배의 중심을 잡으려고 방향 전환을 시도했지만, 끝내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회사의 퇴선 명령도 이때 내려졌지만, 배는 급속히 가라앉았습니다.

사조산업이 추가로 받은 어획 할당량 때문에 선원들이 무리하게 조업했다는 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도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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