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통령 딸에 "술집 갈 때 입는 옷"…여론에 사임

<앵커>

대통령이 싫으면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어린 자식들을 상대로 인신공격을 하는 건 좀 다르죠. 오바마 대통령의 딸들에게 SNS로 막말을 한 미국 야당 의원 보좌관이 비난 여론에 밀려서 결국 사임했습니다.

보도에 최효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아 백악관에서는 칠면조를 풀어주는 '칠면조 사면식'이 열렸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추수감사절 만찬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사면합니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칠면조 사면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샤샤도 참석했습니다.

16살과 13살인 말리아와 샤샤는 카디건에 원피스, 스웨터에 치마를 입은 발랄한 차림이었습니다.

이를 본 공화당 스티브 핀처 의원의 보좌관인 엘리자베스 로튼은 SNS에 이들의 옷차림과 태도에 대한 글을 남겼습니다.

"'술집에 갈 때나 입는 옷' 말고 존경받을 수 있는 옷을 입어라." "TV로 중계되는 공적인 행사에선 얼굴을 찌푸려선 안된다"며 대통령의 어린 딸들을 훈계했습니다.

그러자 "로튼 보좌관의 글이야말로 정말 부적절하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졌습니다.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지만 가족을 그것도 미성년자인 자녀를 공격하는 건 옳지 못하다는 겁니다.

로튼은 바로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결국 사임했습니다.

로튼 보좌관이 속한 공화당마저 로튼에게 등을 돌려 정치적 공격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