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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운전, 실험해봤더니…"소주 5잔 음주 운전"

<앵커>

밤을 새워 운전하면 소주 5잔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피로 운전은 졸음으로 이어져서 사고 위험성이 큽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물차가 빠르게 달려와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제대로 잠을 못 잔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겁니다.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에서 하는 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봤습니다.

시속 60km로 달리다가 도로 옆에서 갑자기 사람 모형이 나타나자 정상 운전자는 사람 모형 앞에서 급히 차를 멈췄지만 24시간 잠을 못 잔 운전자는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24시간 잠을 못 잔 운전자가 모형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린 시간은 1초.

반응속도가 정상 운전자보다 2배 정도 느렸습니다.

모형을 인지하고 정지할 때까지 진행한 거리도 정상운전자보다 8m 길었습니다.

또, 정상 운전자가 32초에 통과한 곡선주행로를 24시간 잠을 못 잔 운전자는 장애물과 부딪치며 45초가 지나서야 통과했습니다.

24시간 하루 꼬박 잠을 자지 않고 운전을 하는 건 마치 소주 5잔을 먹고 음주운전하는 것과 같은 상태입니다.

[민경찬/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 : 혈중알코올농도 0.1%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운전 반응시간이 길어지게 돼서 정지거리가 최대 약 30% 이상 증가할 수 있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운전은 가장 위험한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원섭/화물차 운전자 : 졸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 많잖아요. (차선을) 슬쩍 넘어가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 이거 안 되겠구나, 쉬었다 가야지 하면서….]

졸음운전은 교통사고 사망원인 1위로, 지난해에만 74명, 최근 5년간 458명이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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