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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유가에도 생산량 그대로? "美 견제 하려고"

<앵커>

OPEC의 이런 결정에는 전통적인 원유 판매가 미국이 주도하는 셰일가스 개발에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국제 원유 가격이 100달러 이상으로 가파르게 오르자, 미국은 지난 2011년부터 공격적으로 셰일가스와 셰일오일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0만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비상이 걸린 석유수출국 기구 OPEC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OPEC의 막강한 힘은 막대한 석유 매장량과 상대적으로 싼 생산비에서 나옵니다.

하루 생산량이 3천만 배럴로 전 세계 생산량의 4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OPEC은 석윳값이 싸다 싶으면 생산을 줄여서 값을 올리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생산을 늘려서 가격을 낮춰 왔는데요, 이번에는 유가가 곤두박질 하는 데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한 겁니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보다 2배 이상 생산비가 높은 미국의 셰일가스를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낮은 유가로 소득이 주는 출혈이 있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문영석/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유가가 더 떨어지면 미국에서 세계시장으로 흘러나오는 원유량을 줄이거나 없도록 만드는 효과도 일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유가로 큰 이득을 보던 러시아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도 유가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OPEC 안에서도 생산단가가 높은 이란과 등 4개국은 감산을 요구한 반면, 생산단가가 낮은 사우디 등 6개국은 감산에 반대했습니다.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산유국들의 이해가 서로 엇갈리면서 당분간 국제유가는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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