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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피해 보상" 어선 1백 척 해상 시위

<앵커>

중국 어선들의 횡포로 서해 5도 어민들이 올해 조업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어민들이 국가가 피해를 보상하라며 100척 가까운 어선을 몰고 바다로 나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도에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백령도와 소청도 어민들이 어선을 끌고 대청도 항구에 모여듭니다.

[백령도 배 출발하자고. 타라고.]

오전 9시쯤 100척 가까운 어선들이 대청도를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목적지는 어장이 아니라 10시간 넘게 걸리는 서울입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입은 피해를 국가가 보상해달라며 해상 시위에 나선 겁니다.

정부가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은 아예 몰수해 폐선시키겠다는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어민들을 달래진 못했습니다.

[배만복/인천 대청도 어민회장 : 지금 놀고 있는데 뭐할 거냐고요. 인천이라도 나가서 국회라도 가보든가 청와대라도 가보든가 가봐야 할 거 아니에요. 가서 우리 생존권, 어떻게든 먹고 살게 해줘야 할 거 아니에요.]

이달 들어 백령면과 대청면에서만 꽃게나 가리비를 잡는 통발 5만 개 정도를 중국 어선에 빼앗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구 가격만 따져도 11억 원이 넘습니다.

[이환우/인천 대청도 어민 : 우린 빚을 내서 조업한 건데, (중국 어선이) 싹쓸이해갔으니까 우리는 갚을 능력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를 해결해달라는 거죠. ]

오늘(26일) 해상 시위는 기상 악화로 어선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어민들은 적절한 보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다음 달 다시 한 번 해상 시위를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이준영, 화면제공 : 인천 해양안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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