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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국민체육기금, 공단 직원들 쌈짓돈 유용

<앵커>

국민체육진흥 공단이란 데가 있지요. 88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이 여세를 몰아서 체육 산업을 한번 활성화해보자, 이렇게 만든 공기업입니다. 경륜이나 경정, 또 스포츠 토토 같은 사업을 하면서 한해 1조 원이 넘는 체육기금을 관리합니다. 그런데 이사장부터 일선 팀장까지 이 돈을 쌈짓돈처럼 쓰다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직제표입니다.

이사장 밑으로 실장, 팀장, 직원 순으로 돼 있는데, 전직 이사장 정 모 씨는 2억 9천만 원을 횡령했고, 그 아래 김 모 실장은 직원들의 인사청탁 대가로 1천3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아래 김 모 팀장은 납품 업체로부터 3천3백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회삿돈을 빼먹는 데는 위아래가 없었습니다.

군 출신의 전직 이사장은 회사 판촉물을 산 것처럼 회계를 조작해 양주나 한우세트, 명품지갑 등 개인 선물을 사는 데 썼습니다.

이 선물은 전직 이사장의 지인들에게 명절 선물로 보내졌습니다.

이사장 측근인 김 모 실장은 직원들의 인사 청탁 대가로 받은 돈을 가족여행 경비로 썼습니다.

김 모 팀장은 납품가격을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돈을 챙겼습니다.

그 돈은 유흥비와 개인 카드대금 납부에 사용됐습니다.

기금 사용을 승인하고 감사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년 동안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김사철/서울 송파경찰서 지능범죄수사과장 :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고 내부 직원들에 의해 허위 서류들이 조작되어서 감사에 제출됐기 때문에 실제 납품업체를 조사하지 않는 이상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공단의 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9년 스포츠 토토 사업권 재심사 과정에서 2억 5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던 간부 성 모 씨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지난 2009년에는 공단 출자회사 직원이 5천6백만 원의 임대 보증금을 횡령했다 해임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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