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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 간부가 보이스피싱 총책…4백억 꿀꺽

<앵커>

피해 금액이 무려 400억 원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조직의 총책임자가 사이버 수사를 담당했던 전직 경찰 간부로 드러났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48살 정 모 씨는 자신을 저축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으로부터 싼 이자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 씨는 수수료 명목 등으로 700여만 원을 보냈지만 뒤늦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스트레스로 뇌경색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 저축은행에서 대출상담을 했다가 거절당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와서 '대출해 줄까' 하더라고요. 그게 알고 보니 사기였더라고요. 굉장히 고초가 심했어요, 제가.]

광주지검은 지난 2011년부터 해외에 콜센터를 만든 뒤 대출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천여 명으로부터 40억 원을 챙긴 혐의로 53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26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인 해커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거부당한 20여만 명의 명단을 입수한 뒤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두식/광주지검 차장검사 : 400억 정도는 충분히 했다고 자기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조직의 총책임자가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사이버 수사를 담당했던 전직 경위 42살 박 모 씨라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자신이 수사한 피의자 3명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는 등 수사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조직을 운영했는데 현재는 해외로 도피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총책을 비롯한 21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인터폴 등에 국제공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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