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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고추' 국내로 밀수…108톤 이미 시중 유통

<앵커>

김장철을 앞두고 값싼 중국산 마른 고추를 밀수입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곰팡이가 피거나 썩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는데 이미 2/3 이상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세관 단속팀이 컨테이너 차량을 몰래 쫓아갑니다.

차량이 경남 양산의 한 공터에 멈춰선 뒤 사람들이 상자를 차에서 내려놓았습니다.

중국산 마른 고추입니다.

앞서 대기하고 있던 트럭에서도 같은 모양의 상자를 내려놓았습니다.

화장지와 생수가 든 상자인데 고추와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밀수범들은 마른 고추를 중국에서 들여와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중계무역을 하는 것처럼 거짓 신고 한 뒤, 이처럼 고추는 국내로 빼돌리고 화장지와 생수를 대신 채워 넣고 위장 수출하려다 붙잡혔습니다.

지난 8월부터 이런 수법으로 국내에 밀수입된 중국산 마른 고추는 모두 180톤.

시가로 12억 원어치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건 고추는 4인 가족 기준 10만 가구가 김장을 담글 수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건 고추 밀수입니다.

세관은 72톤을 보관 창고에서 압수했지만 나머지 108톤은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냉동 컨테이너가 아닌 일반 컨테이너에 담아 운반했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된 고추가 7.3%나 됐습니다.

대체로 중국산 마른 고추는 색깔이 탁하고 잘게 조각내 씨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국산은 통으로 말려 씨가 들어 있고 색깔이 곱습니다.

세관은 밀수업자 2명을 구속하고 2명은 지명 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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