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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지쳤다"…울며 겨자 먹기 '내 집 마련'

<앵커>

최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나 연립주택 매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전세난에 지쳐서 차라리 집을 사고 보는 겁니다. 내 집 마련, 기쁜 일 일텐데 사정을 들어보면 걱정이 앞서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에서 3억 5천만 원에 전세를 살던 직장인 이 모 씨는 치솟은 전셋값 때문에 고민하다 대출을 더 받아 강서구의 연립주택을 샀습니다.

형편에 맞는 전셋집을 찾다가 지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연립주택 매입 직장인 : 전세 가격이 너무 비싸고 외곽으로 좀 빠져서 집을 사는 게 낫겠다.]

전세난에 떠밀려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를 계약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미분양 아파트 계약 주부 : 전세도 너무 비싸니까 대출을 받아야 되잖아요. 거기서 몇천만 원 좀 더 힘들더라도 (대출)받아서 집을 사놓으면 편하지 않을까.]

실제로 지난해 말 3만 3천 가구가 넘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최근 5년 만에 처음으로 2만 가구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의 연립주택 거래량도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 가치가 높지 않은 주택을 매입하면 쉽게 되팔리지 않아 곤란을 겪거나 집값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규정/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대출을 늘릴 경우 렌트 푸어가 하우스 푸어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주택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 얻기 힘들다고 저금리만 믿고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 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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