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인기 높아지는데…김치 수출에 '걸림돌'

<앵커>

지난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김치가 우선 협력분야로 지정되면서 김치 수출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최대 걸림돌인 까다로운 검역 규정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이번 FTA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대로라면 김치 수출 길이 꽉 막혀버릴 수가 있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이 APEC 정상회의 기간을 특별 휴일로 지정하면서 우리 유통업계가 다시 반짝 특수를 맞았습니다.

특히 쇼핑 가방에 김치를 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적지 않습니다.

중국에서 김치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도 지난해 수출액은 108달러, 12만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 김치의 중국으로의 수출 실적은 거의 전무합니다.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기준이라는 비관세 장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발효 식품인 김치에 있는 천연 유산균을 대장균에 포함 시켜 놓고 열을 가한 절임 채소 수준의 높은 기준을 적용해 위생검사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한 겁니다.

지난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위생 기준을 고치기로 약속했지만 이번 FTA 협상에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식약처가 별도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넉 달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

[김순자/김치협회장 : 참 많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어요. 논의가 안 돼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후속적으로라도 빨리 조치를 취해서.]
 
우리가 중국산 김치에 부과하는 관세는 FTA 협상을 통해 20%에서 19.8%로 소폭이나마 낮아졌습니다.

수출길이 열릴 것이라는 우리 김치 수출업계의 기대는 언제 지켜질지 모르는 중국의 약속 때문에 실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