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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골목길에 빽빽한 차…죽음 부른 '주차 전쟁'

<앵커>

어제(11일) 부천에서 벌어진 자매 살인사건은 주차문제로 인한 이웃 간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 일입니다. 매년 한 두건씩 이런 주차 시비가 살인 사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택가 주차 문제를 긴급 점검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입니다.

대낮인데도 좁은 골목에는 차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차난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서일만/주차 갈등 피해 주민 : 새벽에 뒷유리를 돌멩이로 큰 걸로 해서 박아버렸어요. 그래서 깨져서, 누가 한지 모르니까 제가 그걸 잡으려고 차 안에서 잠복 근무를 15일간 했어요.]  

지난 2008년 서울 은평구에서는 주차 시비 때문에 40대 남성이 이웃집 부부를 살해했고, 충남 서산에서는 주차문제로 주민과 승강이를 벌이던 경비원이 밀려 넘어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어제 주차 시비로 자매가 피살된 골목도 평소 주변의 학교와 병원을 찾는 손님 때문에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된 이면 도로입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도 아니고, 주차라인이 그려져 있지도 않아 누구나 쉽게 차를 댈 수가 있습니다.

[목격자 : 차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외부에서 차들이 많이 들어와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올 한해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신고된 민원 가운데 주차 관련 민원은 37%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한영범/주차 담당 공무원 : 인력문제도 있겠지만 광범위하게 단속을 할 수는 없다는 거죠. 결국은 차량이 많은데 주차장이 부족한 거죠.]  

어제 참극은 주차공간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빚어진 자동차 2천만 대 시대의 어두운 단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김태훈, 영상편집 : 김진원) 

▶대낮 주택가에서 주차 갈등 '칼부림'…자매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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