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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기쁘지만…" 부끄러운 역사 반성

<앵커>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책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서경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를린 밤하늘로 하얀 풍선 8천 개가 하나씩 날려 보내집니다.

자유를 얻은 기쁨을 표현한 겁니다.

냉전 당시 장벽을 넘다 숨진 138명의 얼굴이 대형 전광판에 떠오르자,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은 일어나 추모합니다.

메르켈 총리는 11월 9일은 장벽이 무너져 기쁘지만, 나치 정권이 유대인 학살을 본격화한 날이기도 하다며 수치와 불명예를 함께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이런 이유로 베를린장벽 붕괴 25주년이 기쁘기도 하지만 역사적 책임감도 동시에 느낍니다.]

장벽이 있었던 자리마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나와 25년 전 그날을 축하했습니다.

[베르그/독일인 : (장벽 건설 당시) 모두 울었고, 너무 슬픈 순간이었죠. 함께 어울리는 건 끝났다고 느꼈어요.]

[구엔더/미국인 : 여기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정말 감동적이네요.]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가 새로운 냉전에 직면했다며 서방과 러시아 간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장벽이 있는 곳에서는 마음이 닫힌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장벽이 아니라 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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