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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도 그만둔 채…묵묵히 유족 곁 지키는 사람들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유족들을 도왔죠. 지금도 유족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어느새 계절이 두 번 바뀌어 분향소를 지키던 푸른 나무도 붉게 변해 가을바람에 흔들립니다.

텅 빈 분향소 한 귀퉁이, 여전히 그날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전옥귀 씨는 오늘도 자식 같은 희생자들 생각에 다시 분향소로 향했습니다.

하루 4만 명이 넘었던 조문객이 200명 정도로 부쩍 줄어 거들 일도 없지만,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전옥귀/단원고 졸업생 학부모 자원봉사자 : 저희도 정리가 돼야지 제자리에 가더라도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계속 마음은 이쪽에 있고.]

심보길 씨는 유족의 밥을 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고 직후 일주일 휴가를 내고 단원고로 달려간 뒤, 결국, 직장까지 그만둔 채 분향소 옆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심보길/자원봉사자 : 자꾸 생각나고 잠을 못 이루니까. 여기 있으면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으로는 덜 하니까.]

여전히 남아 있는 봉사자들에게 유족들은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정해/故 안주현 군 어머니 : 항상 감사합니다, 말을 많이 전해드려요. 저희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그거 밖에 없고 이 사건 지나면 저희도 저런 사람이 되야겠단 생각을 해요.]

외롭게 남겨진 이들 곁에는 끝까지 남겠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다 같은 마음이에요. 끝날 때까진 같이 하자, 언젠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같이 하자는 마음이에요.]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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