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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몸에 돼지 심장?…이종 간 장기이식 '반발짝'

<앵커>

가족 간에도 쉽지 않다는 장기 이식을, 서로 다른 동물 종 간에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공개됐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6일 몸에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수컷 게잡이 원숭입니다.

자기 심장 이외에 돼지의 심장까지 추가로 단 채 벌써 30일째 살고 있습니다.

격리된 공간에서 특이한 옷에 수액까지 맞고 있는 모습이 마치 중환자 같지만, 원숭이는 현재 건강한 편입니다.

[조가희/수의사 : 먹는 것도 굉장히 좋고 활동력도 좋고 특별한 이상 없이 이식한 심장도 잘 뛰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서로 다른 동물 종간에는 이식된 장기를 세균처럼 여겨 공격하는 이른바 거부 반응 때문에 장기 이식이 쉽지 않습니다.

거부 반응은 모두 4단계로 구분되는데, 이 거부 반응의 억제 여부가 다른 종간의 장기 이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핵심입니다.

이번에 원숭이에게 이식된 심장은 초기에 해당하는 초급성과 급성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돼지로부터 떼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기술로는 급성에 해당하는 2단계까지만 억제가 가능해 이 원숭이도 앞으로 길어야 한두 달가량 더 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재/농촌진흥청 축산생명환경부장 : 세 가지 이상의 거부반응을 극복한 바이오장기용 돼지를 개발해서 이식에 성공한다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도 한 발 더…]

농업과 의학, 생명공학이 결합된 바이오 장기 연구가 사람을 위한 이종 간의 장기 이식을 조금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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