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세계 최저 저축률' 끌어올려야 경제가 산다

<앵커>

오늘(28일)은 51회를 맞은 저축의 날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온 게 저축이었는데 지금은 의미가 많이 퇴색해졌죠. 저금리 기조 속에 저축률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홍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난 극복이 화두이던 1964년, 저축의 날이 생겼습니다.

산업발전을 위해 한 푼의 자본이 아쉬운 때였습니다.

[대한뉴스/1968년 : 저축하는 사람은 내일을 볼 줄 아는 사람이고 낭비하는 사람은 오늘만 볼 줄 아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1971년 국내 저축액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1986년, 사상 처음으로 국제수지 흑자를 냈습니다.

[대한뉴스 : 절약 저축이야말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개인과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저축의 의미는 이제 퇴색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번 돈은 투자 대신 은행에 쌓여 있고 급증하는 가계 부채는 국민들의 저축 여력을 없앴습니다.

실제로 1988년 24.7%에 달했던 가계저축률은 지난해 4.5%로 추락했습니다.

OECD 평균인 5.3%에도 못 미치는 세계 꼴찌 수준입니다.

세금을 떼고 나면 남는 이자가 없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도 저축률을 끌어 내립니다.

[강중구/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금리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가계의 저축 동기가 약화되었고요. 가계 부채를 쉽게 늘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축률 하락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되었다.]

여기에 경기 활성화가 우선인 정부는 저축보다 소비 장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계저축률 하락은 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가계 저축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기업투자는 0.2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9%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고령화 시대 노후 대비에도 저축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저축률 회복은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우기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