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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자소서, 표절은 기본? '대필' 은밀한 성행

<앵커>

사회 전반의 표절문제, 대학입시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대입에서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를 표절한 의심을 받은 사례가 9천 건이 넘었습니다. 사교육 시장에서는 이미 대필 비즈니스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단속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입시에서 두 수험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입니다.

자신과 언니가 경제적인 이유로 사교육 경험이 없다는 내용인데, 다른 학생의 소개서에는 언니라는 단어가 동생이란 말로만 바뀌어 있습니다.

다른 대학, 다른 전형의 소개서였지만, 대학교육협의회가 유사도 시스템을 돌려봤더니, 전체적으로 88.8%의 유사도가 나왔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유사도가 30%가 넘으면 사실상 표절로 칩니다.

대교협이 지난해 110개 대학에 제출된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검사한 결과, 이처럼 표절로 드러난 경우가 1천665건, 표절의심 사례가 7천651건으로, 모두 합치면 9천 건이 넘었습니다.

지난해보다 31% 감소했지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원자가 정직해졌다기보다, 입시 사교육 시장이 베끼기에서 대신 써주는 대필로 옮겨갔기 때문입니다.

[학원 관계자 : 저희가 아예 (학생이 쓴 소개서를) 처음부터 다 들어내고 어떻게 쓰라고 알려주거든요. 저희가 첨삭한 학생 중에 (대학에) 떨어진 학생은 없다고 알고 있어요.]

대학들도 대필을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대학 관계자 : 대필했다고 의심이 되는 경우가 확실히 있어도 그것을 평가에 반영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죠.]

공정한 입시를 위해 보다 정교한 검증 시스템 도입이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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