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표적인 혁신 강소기업으로 꼽혔던 가전업체 '모뉴엘'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준 시중 은행들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긴급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의 긴급 검사 대상은 기업, 산업, 수출입은행 등 시중 금융기관 10곳입니다.
이들 은행들이 모뉴엘에 대출해준 금액은 6천 768억 원.
이 가운데 담보 없는 대출이 2천 908억 원입니다.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해 준 금액도 3천 256억 원에 이릅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 서류를 제대로 검토했는지, 의사 결정 과정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관세청은, 모뉴엘이 수출 서류를 거짓으로 부풀려 수출채권을 발행한 뒤 이를 은행에 할인 판매했다며 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모뉴엘이 은행에 리베이트를 건넸는지, 비자금이 조성됐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모뉴엘의 불법대출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여 왔던 검찰도 이번 주 사건을 배당하고 정식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매출 1조 2천억 원, 영업이익 1천 100억 원을 기록한 모뉴엘은, 지난 20일 은행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