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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학계 미스터리, 한국 과학자가 풀었다

<앵커>

데이노케이루스라는 공룡 들어보셨나요.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세계 공룡 학계에서는 50년 동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그 실체를 한국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특이하고 무서운 손'이라는 뜻의 공룡 '데이노케이루스 미리피쿠스'는 1965년, 2미터가 넘는 거대한 앞발만 발견됐습니다.

추가 발굴이 없어 수수께끼로만 남았는데, 2006년과 2009년 지질연구원 이융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몽골 고비 사막에서 몸통뼈를 찾아냈습니다.

도굴됐던 머리뼈와 발뼈도 벨기에에서 반환받았습니다.

꼬리뼈만 해도 어른 남자 키보다 더 긴, 이 공룡의 뼈를 모두 합치자,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활동했던 공룡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높이 5미터에, 몸길이 11미터, 몸무게 6.4톤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타조처럼 긴 목과 낙타 같은 돌기를 가진, 천천히 걷는 공룡입니다.

위에서는 소화를 돕는 돌멩이 1천400개와 물고기 뼈, 비늘이 발견돼, 잡식공룡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융남/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장 : 물가에서 연하게 자라는 식물을 먹음과 동시에, 죽은 물고기 같은 것들도 쉽게 섭취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데이노케이루스의 정체를 밝힌 논문은 오늘(23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이번 연구에 25억 원을 지원한 경기도 화성시는 몽골 정부와 협의해 화석을 장기 임대하거나 반환한 뒤 복제본을 전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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