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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못 찾은 한국…위기 대책이 없다

<앵커>

세계 경제 대국들은 앞다투어서 국가 차원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이라는 게 있고, 또 독일은 IT와 제조업을 융합하는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가동했습니다. 중국도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기감만 있을 뿐 대책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정교하게 제작된 모형 자동차에서 우주선의 정밀 금속, 인체 이식용 인공 뼈까지 만들어 내는 게 3D 프린터입니다.

기존 제조업의 패러다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제조업 강국들이 앞서 달리는 동안 우리는 손 놓고 있다가 지난 4월에야 3D산업 발전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스포츠 업체 나이키는 입는 컴퓨터 영역에 도전하고 있고 장난감 업체 레고는 IT 기술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은 이런 혁신에 대응하지 못해 왔습니다.

몇몇 대기업의 호황이나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믿고 미래 먹거리를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백흥기/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신성장 산업이라는 것은 당장에는 돈이 안되죠. 계속해서 투자가 들어가야되고, 당장의 이익을 쫓다 보니까 그런 어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조금 소홀했었고.]

제조업 침체를 되돌릴 골든 타임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 속도는 더딥니다.

정부는 지난 6월에서야 미래 성장동력 전략을 발표하고 9개 전략산업과 4개 기반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정해 R&D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이나 강력한 추진 주체 등이 없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장석인/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현재로는 계획만 발표돼있고 그 이행 점검을 하고 또 평가를 하고 다음 사항에 대해서 진행을 시킬 수 있는 책임지고 있는 부처가 지금 현재 없는 셈이에요.]

일류 제품을 빠르게 따라가며 시장을 넓혀 왔던 기존의 생존 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성장 동력의 틀을 다시 짜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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