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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치약에 발암 의심 색소 사용…식약처 "문제 없다"

<앵커>

어린이용 치약 일부 제품에 발암 의심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식약처는 칫솔질 후에 치약은 물로 헹궈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시판 중인 어린이용 치약들입니다.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일 색과 비슷한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붉은 색깔을 내기 위해 타르 계열 색소인 적색 2호가 사용된 제품들입니다.

적색 2호는 미국 FDA가 발암의심물질로 간주해 지난 1970년대부터 식품과 치약, 화장품 등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물질입니다.

[임종한/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적색 2호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요. 동물실험 결과 불임과 기형아 발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제품입니다.]

적색 2호가 사용된 어린이용 치약은 현재 43개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08년부터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서는 적색 2호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치약은 식품이 아니라며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치약은) 칫솔질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뱉어내는, 실제로는 복용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치약에는 (적색 2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업체들대로 적색2호가 다른 색소보다 저렴한데다, 식약처 기준에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용익/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타르 색소는 순전히 미관을 위한 것이고 기능적으로는 아무 역할이 없습니다. 치약의 색소 사용 자체를 식약처가 이번 기회에 전면적으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천식이나 알레르기, 과잉행동장애 유발이 의심되는 황색4호와 녹색 3호 등 다른 타르계열 색소가 포함된 어린이 치약도 전체의 40%에 이르는 만큼,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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