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판교 환풍구 추락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고가 난 시설에서 부실시공을 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오늘(21일) 국과수와 함께 얼마나 무게를 버티는지 정밀 하중 실험을 실시합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환풍구는 가로 6.6미터, 세로 3.6미터 크기입니다. 철제 덮개 13개가 덮여 있었는데 이를 지지하는 받침대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힘을 못 받게 생겼다는 게 경찰의 1차 판단입니다.
[경찰 : (구두로라도 (부실시공이라는) 의견 교환이 있던 거예요?) 그런 내용은 육안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는 얘기는 있어요.]
철제 덮개 자체의 강도와 받침대의 하중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하중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실험에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됩니다. 사고현장에 남아 있는 받침대를 도르래를 이용해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디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현행법상 환풍구 덮개 시설에 대한 안전기준은 없지만 지붕의 기준을 적용하면, 제곱미터 당 100킬로그램의 하중을 견디느냐가 최소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경찰이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함에 따라 시공업체와 당시 성남시 관련 부서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가릴 행사 관계자와 시설 관리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또 그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에 대해 경찰청 디지털 증거분석실에 분석 의뢰해, 행사 관련 파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복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