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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야외공연장 '안전 매뉴얼' 적용 안 된 이유?

<앵커>

공연장의 안전사고도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2년 뉴키즈 온더블럭 내한 공연 때는 1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고, 2005년 상주 시민운동장 축제 때는 무려 11명이 목숨을 잃고 162명이 다쳤습니다. 정부는 아무리 작은 행사라도 안전을 확보하겠다면서 매뉴얼까지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대책은 뭘까요?

뉴스인 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지난 2008년 '공연장 안전 매뉴얼'을 만들었습니다.

무대 안전, 대피로 확보, 안전요원 배치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어제(17일) 판교 행사에는 매뉴얼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초청 가수 공연이 있어도 야외무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공연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안전 매뉴얼은 실내공연에 국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야외공연인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이라도 적용했어야 했는데, 이마저도 비켜갔습니다.

시행령 기준인 축제 인파 3천 명 이상에 미달했기 때문입니다.

광장 사용에 대한 허가조차 필요 없었습니다.

[김남준/사고대책본부 대변인 : 해당 지역은 일반 광장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일반 광장이다'라는 안내 내용의 회신을 한 적은 있습니다. 승인을 받거나 허가를 받거나 사용을 위해서 하는 사항은 아닙니다.]

1천 명 정도 모이는 야외 공연은 말 그대로 안전규정 사각지대인 겁니다.

주최 측이 우린 모른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직원 : 저희 이름이 들어가서 행사가 진행된 건 사실이지만 언론사 쪽에서 기획해서 연예인 하고 한 부분이기 때문에 저희가 아는 내용은 거의 없어요.]

경기도와 성남시 역시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은 870여 곳으로 상주 직원만 6만 명이 넘습니다.

퇴근 시간대에 공개된 장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의 안전 점검이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 2,999명까지는 안전 요원이 없어도 된다는 이야기 아니에요. 불특정 다수인들이 모여서 주변의 안전 여부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는 주최 측에서 반드시 안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을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은 여전히 낙제점을 맴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박영일·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관련뉴스 보기 ▶

[사고 당시 현장 상황]

* 사고현장에서 촬영된 영상 보니 '뚫린 환풍구' 아수라장

* [현장 포토] 환풍구 붕괴 직전 '위태로운 모습' 포착

[현장 포토] 덮개 끝 붙잡은 시민…위기일발 '아찔'

[피해자·목격자 진술]

"덮개 흔들려 무섭다 말한뒤…사람들 갑자기 사라져"

"환풍구 출렁거리는 것 같더니…사람들 떨어졌어요"

[사고 원인은]

* '죽음의 구멍' 된 환풍구…하중 못이기고 철망 추락

* 걸그룹 공연 시작되자 몰려…현장 통제 안 됐다

* "현장 안전관리인 충분히 있었다면" 국민 분노

[안타까운 사연]

* 판교 IT 직장인 피해 많았다…경비원 부부 참변

* 상주 압사 참사 악몽…되풀이되는 공연장 사고

* "딸이 연락이 안 돼요, 염색한 머리…제발 찾아주세요"  

[기타 현장 상황 · 사고 수습 상황]

* 판교 축제 담당직원 숨진채 발견…SNS 글 남겨

* "추락한 사람들 구했다" 거짓말한 '가짜 의인'

* 판교 사고 피해 가족에 전담 공무원 1대 1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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