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의 0시 인터뷰] '취임 100일' 박원순 서울시장, 그동안의 성적표
지난주 지자체 민선 6기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오늘(16일)은 박원순 서울 시장 모시고 지난 100일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정책방향과 현안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선거운동할 때 나오셨었는데, 100일이 참 빨리 지나갔네요. 일이 참 많으셨죠?
[박원순/서울시장 : 정말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갔네요.]
먼저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저는 '초심불망'. 첫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또 1천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미래 글로벌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일 등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일들인데요.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일을 하겠다라는 결심을 매일 아침 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나오셨으니 100일 성적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안전 문제부터 보면 잇따라 터진 싱크홀 사고 수습 과정이 책임 행정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희들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죠.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죠. 석촌 지하차도 동공 발생은 사실 저희들도 예기치 못 했던 일이었는데, 전문가들에 의해서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졌고, 지금은 완전히 복구가 된 상태입니다. 이 사고야말로 미래의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교훈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기회에 지하 시설물에 대한 여러 지도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계속 건물들을 지으면서 지하수에 대해 신경을 별로 안 썼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안전한 공법을 개발하고 보편화할 일들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국감에서도 거론됐었고 논란이 많이 되었던 문제인데, 그제 일부 제2롯데월드 쇼핑몰이 개장했는데 안전부분은 어떻게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 문제는 제가 시장이 된 다음에 가장 어렵고 힘든 결정 중의 하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과연 다른 안전 사고를 유발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들을 많이 했는데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가 '그렇게 심각한 우려는 없을 것이다'라는 판단을 해주셨고요. 다만, 어느 경우에도 안전을 100% 확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위험에 대한 징후가 생긴다거나 또 교통 혼잡이 유발될 경우에는 보안하고 임시 사용 허가 조차도 취소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을 했습니다.]
'갑의 횡포를 깨겠다'라는 공직사회 혁신 대책을 내놓으셨는데, 최근에 막말 공무원, 퇴직 여직원 자살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시는지요?
[제가 서울시장을 해보니까요. 그야말로 '큰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공직사회 혁신을 통해서 대가 없이 받은 것도 처벌하고 동시에 청탁은 모두 다 등록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이른바 '갑질'이라고 하는 것을 서울시에선 없도록 근절 대책도 만들었고요. 취임할 때만 해도 거의 꼴찌 수준이었던 청렴도가 작년에는 전국에서 1등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
질문을 드리면서도 참 현안이 많네요. 서울역 고가를 서울역 하이라인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셨는데, 반발도 있고 우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뭐든지 새로운 일을 할 때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더라고요. 서울역 고가라는 것은 너무 낡아서 본래 철거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이왕이면 그것을 보행 전용 도로로 그야말로 녹색 보도로 만들면 좋겠다는 전문가들의 제안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교통 혼잡을 우려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앞으로 저희가 전문가들과 시민들과 함께 합의를 잘 이루어 나가서 이것 또한 서울의 관광명소가 되도록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주, 취임 100일 합동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공공혁신을 눈여겨봐달라'라고 말씀하셨는데, 끝으로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서울시의 어떤 관료적인 안정성을 잘 지키면서 또 동시에 혁신도 필요하잖아요. 이 두 가지 날개로 서울시를 정말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비상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마스터플랜을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꼭 지켜주시고, 특히 안전하고 멋진 시정 계속 펼쳐주시길 바랍니다. 늦은 시간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