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리산에서 멸종위기종 2급이자 국내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숲이 우거진 속리산 국립공원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 나무 위에 인공 둥지가 달려 있습니다.
담비 한 마리가 둥지 위로 올라와 구멍을 기웃거립니다.
그사이 다른 담비 3마리가 둥지 아래 숲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고개를 들어 주변도 살피고, 먹잇감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담비는 둥지에서 내려와 숲 속으로 사라집니다.
담비가 눈독을 들인 인공 둥지의 주인은 하늘다람쥐, 밤이 되자 야행성인 하늘다람쥐가 둥지를 들락거리며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담비와 하늘다람쥐가 속리산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김용훈/국립공원관리공단 주임 : 담비가 하늘다람쥐를 잡아먹기 위해서 그 집을 서성이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두 곳에서도 담비가 통나무 위를 걷거나 숲 속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잇따라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지난해 속리산의 서식동물을 조사하기 위해 무인센서 카메라 40대를 설치했습니다.
물가에서는 수달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멧돼지와 사슴, 노루 등 다양한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