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내 곳곳에서 고압송전선을 땅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이라는 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전과 미관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전자파가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땅에 묻는다고 해서 전자파로부터 안전한 건 아니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고압 송전탑의 전선이 땅속으로 향해 있습니다.
지중화 작업을 한 겁니다.
묻힌 전선은 15만 4천 볼트짜리 초고압선으로, 가정용 220볼트의 700배에 이릅니다.
묻힌 고압선을 따라 땅 위에서 전자파를 재 봤습니다.
초등학교 뒤편에서 100mG, 버스정류장에선 190mG가 측정됐습니다.
200mG인 전자레인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어린이집 벽에서도 전기 장판을 최대로 틀 때 수준인 60mG가 검출됐습니다.
서울에서 진행된 고압선 지중화 구간은 152곳으로, 길이가 341km에 달합니다.
그 가운데 7곳을 골라 측정한 결과, 대부분 구간에서 10mG가 넘는 전자파가 측정됐습니다.
한전은 국내 전자파 위험 기준엔 못 미친다고 말합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833mG를 준수하라고 했는데 그거보다 매우 작은 값이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노출에 대한 위험기준일 뿐, 장기노출에 대한 기준은 없습니다.
[하미나/교수, 단국대 예방의학과 : 발암물질하고 동시에 작용을 해서 암을 유발을 한다면, 특히 어린이에 대해서는 사전주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유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자파를 차단하는 차폐 시설 설치를 의무화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