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이상설이 돌던 북한 김정은이 4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팡이를 짚은 불편한 몸이지만, 주민들에게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들이 어제 공개한 김정은 제1비서의 현지 지도 사진입니다.
위성과학자 주택지구를 환한 표정으로 둘러보는 김정은 비서가 왼손에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짚고 있습니다.
앉아 있을 때도 지팡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의 다리 쪽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는 점을 북한 매체들은 시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 위성 과학자 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습니다.]
인천을 다녀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이 동행해 김정은의 건재를 뒷받침했습니다.
김정은이 공개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입니다.
김정은이 지팡이를 짚은 채 서둘러 나타난 건, 확산되고 있는 실각설과 중병설 같은 억측을 가라앉히고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을 통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과시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 이것을 먼저 깨는 거에 대해서 상당분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역설적으로 하면 남북한 모두 고위급 접촉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정부는 김정은의 건재가 확인된 만큼 검토 작업을 마치는 대로 2차 고위급 접촉 개최 시점을 정해서 북한에 공식 제의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