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축구의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감독 한 명 바뀌었을 뿐인데, 팀 전체의 경기력이 확 달라졌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남태희가 이청용에게 공을 주고 앞으로 달려듭니다.
그 사이 이청용에게 공을 넘겨받은 이용의 크로스가 이어졌고, 이걸 남태희가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합니다.
단 10초 사이 세 번의 패스를 물 흐르듯 연결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처럼 짧은 패스 축구로 확실한 색깔을 보여줬습니다.
다양한 공간에서 창의적인 침투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선수들은 서로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습니다.
[김민우/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 (감독님으로부터) 자유롭게 움직이라고 주문을 받았습니다. 공격에서 창의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것 같아요.]
슈틸리케 감독은 이름 값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선수를 기용해 다양한 실험을 했습니다.
특히 멀티플레이어 남태희의 발굴은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에이스 손흥민과 이청용도 빠른 돌파와 패스로 더 자연스럽게 팀에 녹아들었습니다.
[슈틸리케/축구대표팀 감독 : 훈련할 때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어떤 선수가 경기장에 나서도 승리를 자신하게 됐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14일 피파랭킹 15위인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는 나바스 골키퍼와 캠벨까지 정예 멤버를 앞세워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설치환,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