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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인권' 앞장선 17살 파키스탄 소녀 노벨 평화상 수상

<앵커>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을 맞고 겨우 살아난 17살 파키스탄 소녀가 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인도의 아동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야티도 공동 수상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 10월 9일 15살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하교 버스에서 복면을 쓴 사내에게 머리에 총을 맞습니다.

'소녀들도 학교에 가게 해달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표적이 된 겁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여성 인권에 관한 책을 쓰고, 전 세계를 돌며 강연을 나선 열일곱 파키스탄 소녀는 이슬람 여성과 아동 인권의 상징이 됐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 : 제 꿈은 모든 소녀가 학교에 가고, 소년들도 노동이 아닌 공부를 하는 겁니다.]

유엔총회 연설 등을 통해 이미 세계적 유명 인사가 된 말랄라는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라는 영예를 누리게 됐습니다.

인도의 아동 인권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야티도 올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사티야티는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구출해내 집으로 보내는 일을 해왔습니다.

[카일라시 사티야티 :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어요. 내가 직접 가서 아이들을 구출해야만 했어요.]

노벨위원회는 파키스탄 무슬림인 말랄라와 인도인 힌두교도인 사티야티가 분쟁 중인 두 나라의 상황에 관계없이 아동 인권을 위한 투쟁에 동참한 것도 주요한 수상 요소로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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