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이 후반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공판에서 죽을 죄를 지었지만 살인 혐의는 안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지법 형사 11부 심리로 열린 23차 공판에서 이준석 선장은 구호조치를 제대로 못 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죽을죄를 지었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죄했습니다.
이 선장은 승객 보호조치 미흡 등 혐의 한두 개만 인정돼도 교도소에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불평, 불만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지만 살인할 의도는 단 한 순간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자식들에게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지울 수 없다면서 살인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선장의 가족들이 타고 있었어도 구하지 않았을 것이냐는 질문에 경황이 없어 못 구했을 것이라는 답변이 나오자 유가족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희생자 가족 : 그 상황에서 (가족들이 있더라도) 신경을 못 쓸 정도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했잖아요. 이 사람이 진짜 제정신을 갖고 선장직을 했는지….]
이 선장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를 판단하는 주요 근거가 되는 퇴선 명령 여부에 대해서도 분명히 항해사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공판은 앞으로 5~6차례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내려질 선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