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검열 논란과 관련해 통신 감청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공해 왔다고 뒤늦게 시인했습니다. 공식사과와 함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사용자들이 얼마나 믿어줄지 모르겠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카카오는 최근 논란이 된 사이버 검열과 관련해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아울러 법원이 발급한 감청 영장에 따라 3일에서 7일 단위로 일부 대화 내용을 모아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지난해 86건, 올 상반기에만 61건의 감청요청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는 지난 1일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해 "정당한 법집행에 협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바 있습니다.
[이석우/다음카카오 대표 : 어떤 서비스도 해당 국가의 법 적용을 받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정당한 협조는 해야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게 예상은 안 되지만, 큰 파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카카오의 조치는 독일 메신저인 텔레그램 이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폭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 전체를 암호화하는 비밀대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사생활 보호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이번 조치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