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냉각탑 폭파, 美 의식한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

<앵커>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가 회고록을 출간했습니다. 북한 영변의 냉각탑 폭파는 미국 내 강경파를 의식한 보여주기 이벤트로 자신이 북한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핵 문제가 풀려나가던 2008년 6월 북한은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는 상징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CNN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협상을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차관보는 회고록에서 북한의 김계관 부상에게 냉각탑 폭파를 제안한 게 자신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핵 협상에 반기를 든 워싱턴의 보수 세력, 이른바 '네오콘'을 의식한 이벤트였습니다.

당시 워싱턴의 보수강경파는 어떻게 독재자와 마주앉느냐며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한 국무부 협상파와 대립했습니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선언한 2005년 9.19 공동 성명 발표 당일, '북미 간 평화 공존'이라는 초안의 표현을 바꾸라는 본국의 훈령이 내려졌는데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의 견제가 있었던 것으로 힐 전 차관보는 의심했습니다.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한 리언 패네타도 회고록을 냈습니다.

패네타 전 장관은 2011년 방한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남침 시 필요할 경우 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재성)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