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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도착하는데 4시간…황당한 관할구역

<앵커>

소방관들의 어려움에 이어서 이번에는 소방 조직의 문제입니다. 재작년에 구미 불산 누출 사고를 겪고 나서 화학 물질 누출이나 폭발사고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가 전국 6곳에 119 화학구조센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곳곳에서 무용지물인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경북 구미와 경기 시흥, 충남 서산, 울산 등 6곳에 119 화학 구조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화학물질 누출과 폭발사고에 대처하기 위해서지만 문제는 관할 구역입니다.

시흥센터는 수도권에 추가해 강원까지 맡도록 돼 있고, 충남 서산센터는 충·남북을 담당합니다.

시흥에서 강원 북평 산업단지까지 차로 3시간 50분, 서산에서 청주 산업단지까지는 2시간 50분 거리입니다.

[시흥 화학구조센터 관계자 : (강원도까지) 아무리 빨리 가도 2시간 반 이상 걸린단 말이죠. 골든타임은 이미 다 지나가고, 초기대응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지역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화학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골든 타임은 2시간으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나 충청 내륙 같은 사각지대의 경우 현장에 도착하는 데 2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이런 목표 달성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지난 7월 청주 화학 공장 화재로 서산에서 출동했지만, 현장 도착 이전에 수습이 끝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학부 교수 : 초기에 이런 딜레이 타임이 길어진다고 하면 그만큼 조치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피해의 범위는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사각지대에 추가로 구조센터를 만들기 전에 한시적으로 화학 구조대라도 별도 배치하는 단기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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