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악몽에 공황장애까지…약으로 버티는 소방관들

<앵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설문 조사 결과 하나가 나왔는데 소방관 3명 중 1명꼴로 관리가 필요한 심각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소방관 절반 이상이 건강 이상 판정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49살인 소방관 김 모 씨는 6년 전 내근을 자원했습니다.

공황장애와 분노조절장애가 찾아온 데다 불면증까지 겹쳐, 현장에서 일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소방관 : (스트레스를) '소방관이니까 참아야지' 하고 억누르고 살다 보니까… 주변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약으로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난 2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소방관은 4.7배로 급증했고, 해마다 7명 안팎의 소방관이 자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관리가 필요한 수준의 심리 장애를 하나 이상 앓고 있는 소방관은 2만 2천 명에 달합니다.

처참한 현장을 보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는 데다 가혹한 야간 교대근무로 소방관의 절반 이상이 건강 이상을 경험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8일) 소방방재청 국감에서도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노웅래/국회 안전행정위 의원 (소방방재청 국감) : 소방대원들, 목숨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소방대원 안전도 지키지 못하는데 국민들 생명 지킬 수 있어요?]

일부 야당 의원들은 현재 지방직인 소방관을 처우가 더 나은 국가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