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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법조타운 내 교도소 건설 갈등…"등교 거부"

<앵커>

경남 거창군의 법조타운 조성을 놓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사흘째 자녀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교도소 건설 사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보도에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이 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학생 4명이 선생님 2명과 함께 합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옆 교실은 아예 비어 있습니다.

[박나미/교사 : 우리 반 아이가 한 명 밖에 오지 않아서 외로울까 봐 같이 함께 수업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하던 운동장도 10명 남짓 학생들만 뛰놀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전체 재학생 333명 가운데 83%인 276명이 등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등교 거부 학생들은 11개 초등학교에 1천100명이 넘습니다.

이들은 학부모와 함께 사흘째 등교를 거부하고 생태체험 같은 대체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거창읍 외곽에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 시설이 건설되는데 항의하려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교거부를 결의한 겁니다.

교도소 시설은 거창군이 외곽 15만여㎡에 1천700여억 원을 들여 만들고 있는 법조타운 중 일부입니다.

[유태정/거창군 창조전략담당 : 상주 인구 증가 저희들 추정으로는 1천 명 정도 그리고 주민 소득, 지역 경제 활성화 이런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80%에 이르는 반대 주민들은 대규모 교도소 건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혜진/자녀 등교 거부 학부모 : 50명 수준의 보호 감호 시설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형 교도소가 들어온다고 합니다.그런데 지금도 거창군청은 법조 타운이다, 구치소라고 축소하고 있습니다.] 

또, 공청회 같은 적절한 여론 수렴 과정 없이 동네 이장 등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로 주민동의를 구한 것으로 밝혀져 부실행정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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