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의 개헌 논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은 경제회복에 집중할 때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개헌모임 소속의 여야 의원들은 개헌논의를 계속해나갈 태세입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6일)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정치권의 개헌 논의와 관련해 "경제회생의 골든타임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그 어떤 것도 경제살리기에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개헌 논의 등 다른 곳으로 국가 역량을 분산시킬 경우, 또 다른 경제 블랙홀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에 이어서 또 다시 개헌 논의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겁니다.
박 대통령은 어제 저녁 한국경제신문 창간 기념행사에서 여야 대표를 만나 "외국은 지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처지면 안 된다"며 민생현안에 더 집중해달라는 뜻을 전했습니다.
새누리당 친박 주류 측은 개헌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며 대통령 메시지에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개헌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비주류 이재오 의원은 "찬반의 문제인 개헌을 시기의 문제로 호도하면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부적절한 발언이란 반응입니다.
원혜영 당 혁신실천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4년 중임제 개헌 추진을 공약해 놓고 이제와 개헌논의를 반대하는 것은 옹색한 변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개헌모임이 이달 중에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밀어붙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