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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함'이 만드는 과학…'이그 노벨상' 화제

<앵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이 무렵이면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를 한 과학자에게 주는 상도 화제에 오릅니다. 이그 노벨상이라고 하는 건데, 올해 수상자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 일본 교수가 바나나를 들고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기요시 마부치/일본 기타사토대 교수 : 이것은 바나나입니다.]

이 교수는 바나나 껍질을 밟았을 때 잘 미끄러지는 이유를 설명한 논문으로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껍질을 밟으면 단면이 압력을 받아 콜로이드 상태로 변하면서 마찰계수가 거의 스키 수준으로 미끌미끌해진다는 겁니다.

2년 동안 개 70마리가 대·소변 보는 모습을 관찰한 끝에, 개들이 볼일을 볼 때 지구 자기장의 남북 방향으로 몸을 맞춘다는 사실을 밝혀낸 연구팀에게는 생물학상이 수여됐습니다.

1991년 하버드대 과학유머잡지가 도입한 이그노벨상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연구를 골라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상을 줍니다.

1999년에는 향기나는 양복을 개발한 한국인이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권혁호/의류업체 근무 (1999년 수상) : 향을 캡슐에 넣어서 그 캡슐을 옷에 붙이고 문지르게 되면 캡슐이 깨지고 향이 나서 스트레스를 없애줍니다.]

개구리 공중부양 실험으로 2000년에 이 상을 탔던 네덜란드의 과학자는 10년 뒤 그래핀 소자 연구로 실제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등, 쟁쟁한 과학자들도 많이 참여합니다.

다소 유머러스한 이 상은, 사소하고 엉뚱한 물음이 때로는 뛰어난 과학적 발견을 낳는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남 일, 화면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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