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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한 봉지꼴로 먹는데…유난히 짠 한국 라면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 라면 참 좋아하죠. 그런데 라면 한 봉지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거의 먹을 만큼 고염식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형 마트 매대에 산처럼 쌓인 라면들, 다섯 개 들이 팩을 여러 개 집어 드는 소비자들도 많이 보입니다.

[신랑이 많이 좋아해서요. (얼마나 자주 드세요?) 일주일에 3번? 토요일은 꼭 해장으로.]

[쉬는 날은 라면이죠 뭐.]

이렇게 즐기다 보니 국내 연간 소비량이 무려 36억 3천만 봉지입니다.

국민 1인당 연간 74봉지, 닷새에 1봉지 꼴로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라면들 중에 유독 짠 제품이 많다는 겁니다.

하루 권장섭취량 또는 그 이상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제품들이 적지 않습니다.

식품당국 조사결과, 국산 라면에는 봉지당 평균 1,442mg가량의 나트륨이 들어 있습니다.

한 봉지만 먹어도, 하루 권장섭취량 2,000mg의 75%를 먹게 되는 셈입니다.

전체 판매량 중 30%를 차지하는 컵라면 가운데는 아예 2,000mg을 넘는 상품까지 있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1,000mg을 넘지 않는 외국 라면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김영복/한국조시라관학교 호텔조리학부 학과장 : 화학 조미료를 이용해서 맛있는 국물 맛을 냈고요, 짠맛을 강조했기 때문에 강력한 욕구를 느끼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라면을 먹는 여성의 경우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70%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전혜진/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혈중 나트륨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서 수분이 적어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뇌혈관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 청소년이 많이 먹는 대표적인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나트륨 절감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어떤 홍보라든가, 식약처의 노력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라면을 자주 먹을 땐,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성분이 많은 파나 양배추 같은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장현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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